![지난해 12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13년간 이어진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 모인 시리아인들이 아사드 정권 붕괴에 환호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91b7b3ef-6d53-4fe6-a499-7ac6540cac3e.jpg)
지난해 12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13년간 이어진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 모인 시리아인들이 아사드 정권 붕괴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과도 정부의 환영 의사가 확인된 만큼 수교 관련 검토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교를 위한 제반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면서다.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 논의는 지난해 말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낸 뒤 권력을 잡았다.
앞서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지난 5∼7일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장관 등 시리아 측 인사를 면담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새로운 시리아는 한국과 새롭게 양국 관계를 수립하고자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표했다.
시리아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유일한 미수교국이다. 한국이 시리아 과도정부와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시리아를 방문한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리아 측에 "시리아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위한 여정을 지지해왔다는 걸 강조했다"며 "포용적인 정치적 전환에 대한 기대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시리아 측에 인도적 지원 의사도 밝혔다"며 "제재의 제약이 있지만 재건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경제 협력의 잠재력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리아 측은 에너지·통신·인프라·교육·보건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서 시리아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1ea2356e-2b42-4a98-aca7-7db04aaaae37.jpg)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서 시리아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가 이뤄지면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심화할 수 있다. 1966년 수교를 한 북한과 시리아는 핵, 미사일 개발에 있어 불법 협력을 지속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축출된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은 수년간 서신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선 과도 정부가 국제사회와 관계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시리아가 한국과 수교를 모색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한국이 극비리의 물밑 접촉 끝에 쿠바와 수교했을 때도 북한은 적잖이 당황했다. 이후 북한은 관영 매체 보도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축소하곤 했다. 한국은 지난달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개설했으며 주한 쿠바 대사관도 개관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