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2/32c2c096-d2f8-40d6-822b-97ba69c8d3a3.jpg)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중심가 라인 프렌즈 스퀘어 지하 1층에 일본 만화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 7일부터 이곳에서 운영 중인 입학용병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입학용병은 어릴 적 비행기 추락 사고 후 외국에서 용병으로 길러진 주인공(한국명 유이진)이 고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웹툰이다. 2020년 11월 네이버웹툰에 처음 소개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고, 2021년 9월부터는 라인망가에도 연재를 시작했다.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오는 2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입학용병의 하이라이트를 재생하는 ‘특별영상 재생관’과, 입학용병 속 캐릭터들이 착용한 의상과 아이템 같은 굿즈를 파는 상점으로 구성됐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다나카 타이키 라인프렌즈MD 겸 프로젝트매니저는 “관객들이 입구에서부터 작품 세계관에 몰입하고, 쇼핑 공간으로까지 연결되는 형태로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목표 매출은 5000만엔으로, 한국 아이돌 팝업스토어와 비슷한 수준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입학용병은 왜 일본에?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2/95197568-0c84-4af6-b0e8-e1bdfc8e1f6a.jpg)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
최근 일본 만화 시장에선 한국 웹툰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만화 시장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한국저작권위원회)하는 큰 시장이지만, 몇년 전만 해도 디지털 만화 분야에선 영향력이 미미했다. 종이책, 잡지 등 전통 출판물의 영향력이 워낙 공고했던 탓이다. 그러나 NHN(코미코·2013년), 네이버웹툰(라인망가·2013년), 카카오(픽코마·2016년) 등 국내 회사들이 한국에서의 웹툰 서비스 경험을 무기로 현지에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만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 26.3%에 불과했던 일본 만화시장 내 디지털만화 매출 비중은 2023년 69.6%로 크게 성장했다.
핵심은 현지화, 다변화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2/ddabf910-9422-4cdc-8e73-de5bd92cbf90.jpg)
11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라인 프렌즈 스퀘어에 마련된 라인망가 웹툰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
최근엔 라인망가와 픽코마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1위 플랫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1월 라인망가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일본 비게임 전체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업체가 2024년 연간 조사를 했을 땐 픽코마가 비게임 앱 1위를 차지했다. 입학용병 같은 국내 IP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만화 시장의 디지털화, 국내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현지에서 IP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해당 IP를 굿즈·애니메이션·영화 등 2차 사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일본 웹툰 스튜디오인 ‘넘버9(No.9)’ 지분을 매입하거나, 최근 입학용병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및 다변화를 통해 일본 웹툰 플랫폼 1위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