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길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물을 부수거나 행인들을 위협하던 5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12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쯤 남양주시 호평동 경춘선 평내호평역 인근 도로변에서 A씨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A씨는 횡단보도에서 행인에게 다짜고짜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듯 겁을 주며 위협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멈추자 보닛을 내리치는 행패도 부렸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도 야구방망이로 내려쳤다. A씨의 난동에 놀란 시민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관 2명의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야구방망이를 손에 든 채 욕설을 하며 대항했다.  

이러던 중 현장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은 경찰관 3명이 추가로 도착, 도주로를 막으며 A씨를 포위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겨눈 채 야구방망이를 내려놓을 것을 경고했지만 A씨는 야구방망이를 든 채 난동을 부리며 출동한 경찰관들과 대치했다. 이후에도 난동이 계속되자 경찰은 결국 A씨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테이저건을 맞은 A씨는 그제야 야구방망이를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고, 경찰은 이 틈에 재빨리 A씨를 제압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특수협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미수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 지난달 14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사업이 망해 괴로워하던 중에 술에 취해 이런 일을 벌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남양주남부경찰서 호평파출소 정은희 경위는 “출근길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야구방망이를 들고 위협하는 A씨를 행인이 없는 외진 곳으로 100m가량 몰아가며 대치하던 끝에 대치 5분 만에 검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