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전경. 통일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d586f2a2-9fd9-4f98-a02b-63b7844a737b.jpg)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전경. 통일부
이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해당 시설 철거 동향은 지난해 연말부터 포착돼 현재 건물 외벽타일을 뜯어내는 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본관 외에 부속 건물의 벽을 허무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42e0ec0a-dbd1-430d-a4bd-567f378703ad.jpg)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부 소유인 이산가족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31일 착공됐다. 모두 512억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12층으로 2008년 7월 완공했지만, 고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정식 개소식은 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9년 9월, 2010년 10~11월, 2014년 2월, 2015년 10월, 2018년 8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이산가족상봉이 이곳에서 이뤄지는 등 인도주의 교류 장소 역할을 해왔다.
일각에선 이산가족면회소 철거가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같은 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2022년부터 남측 기업 소유인 해금강호텔, 금강산 골프장 숙소,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고성항 횟집, 온천시설 등이 해체됐다. 또 지난해 4월과 12월에는 정부 자산인 소방서,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이 각각 철거됐다.
이는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물리적 단절 조치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경의선·동해선 도로와 철도를 폭파하면서 비무장지대(DMZ) 방벽 설치 등 요새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지시가 있었던 게 철거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