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려 하자 멱살 잡고 넘어뜨려”…경남 초등교사, 학생 폭행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 경남교육청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 경남교육청

경남 김해에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지자체·교육청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날(13일) 오후 1시쯤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담임인 여교사 A씨(50대)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신고는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다른 학생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파악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이날 수업 중 A씨는 짐을 보관한 박스에 구멍을 낸 일부 학생을 혼냈다. 이때 박스로 학생의 신체를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학생들 중 1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했고, A씨가 휴대전화를 뺏는 과정에서 학생의 멱살을 잡거나 넘어뜨려 때리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학생은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곧장 해당 교사와 학생들을 분리 조치했다. 교육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폭행 과정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반 학생들은 20명이 넘는다. 학교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안타깝고, 아이들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심리치료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에도 학생을 추궁하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건 현장인 교실에 폐쇄회로(CC)TV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