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daf42849-ea19-4dd6-b168-69afeee99e4f.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체 추경안을 먼저 발표한 게 도화선이다. 여야정 국정협의체 일정 타결이 임박했던 13일 오전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생 회복 소비 쿠폰 등 ‘소비 진작 4대 패키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 1인당 25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및 한부모 가족(약 361만 명)에 추가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데 예산 13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또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발행액(20조원)에 대해 10% 할인 비용을 지원하는 지역화폐 발행 지원 사업(2조원)도 구체화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선용 추경”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와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하겠다는 태도라면 우리가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던 이 대표의 공개 발언(지난달 31일)을 상기시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주 전 이 대표는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하더니, 이번에 소비 쿠폰이라고 이름만 바꿔서 가져왔다. 결국 ‘라벨갈이 추경’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똥은 민주당 내로도 튀었다. 이 대표와 진 의장 간 불협화음으로 비칠 수 있는 메시지 혼선이 빚어진 걸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6일 진 의장이 반도체법 패스트트랙 검토를 공개 제안한 걸 두고도 이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으로 안다”며 “추경 관련해서도 같은 내용을 두고 이 대표는 협상 가능성에, 진 의장은 원칙론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4ab1e0e1-9989-49a2-b683-2a6af9e8d65e.jpg)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야권 내엔 전 국민 25만원 지급안 자체에 대한 반대도 여전히 적지 않다. 이날도 이광재 전 의원은 “주 52시간과 25만원 정신 좀 차리자, 정도를 가자”며 “전 국민 25만원 지원은 아니다. 저소득층 지원과 소비 진작에 집중하자”고 페이스북에 썼다.
여야는 오는 20일 국정협의체에서 정부와 함께 추경 논의를 시작한다. 현재로서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10% 가량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소비진작안이 여야 협상의 단초다. 민주당 추경안에 2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소비 캐시백 도입안이 포함돼 있다. 대상·규모·방식에 이견이 크지만, 윤희숙 국민의힘 경제활력민생특위 위원장도 신용카드 캐시백 추진을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