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항의문자 버전별로 척척…속앓이 말고 갤S25에 물어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갤럭시S25, 갤럭시S25+(플러스),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 순.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갤럭시S25, 갤럭시S25+(플러스),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 순. 사진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은 많지만, 정작 ‘이게 진짜 AI구나’ 하고 체감할 만한 순간은 여전히 드물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진정한 AI 스마트폰’이란 수식어와 함께 갤럭시S25 시리즈를 지난 7일 공식 출시했다. 130만대가 사전 판매됐다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내 손 안의 AI 비서’라는 표현이 그럴듯하게 다가왔다.

항의 문자도 알아서 척척, ‘AI 비서’ 요긴하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맞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대신 작성해주고 전송까지 해준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맞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대신 작성해주고 전송까지 해준다. 이가람 기자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을 대신해줄수록 비서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갤럭시S25 오른쪽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AI 비서를 호출했다. “층간소음 때문에 너무 힘든데 윗집에 항의 문자라도 보내야겠다”라고 말하자 곧바로 화면에는 ‘정중한 유형’ ‘구체적인 유형’ ‘감정적인 유형’ 등 세 종류의 문자메시지가 150자 분량으로 떴다. “연락처에 있는 ‘OOO호 집주인’에게 첫 번째 걸로 보내줘”라고 하자 문자 전송까지 끝났다. 불과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맞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대신 작성해주고 전송까지 해준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맞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대신 작성해주고 전송까지 해준다. 이가람 기자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와 갤럭시 휴대폰 기능의 유기적 결합이 돋보였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문자 내용 작성은 손쉽게 대신해줬다. 이전의 음성인식 기능이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어 전송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별 최적의 표현과 대안을 먼저 제안한다. “집주인에게 벽지 손상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하니 각각 ‘세입자의 과실이 아닌 경우’와 ‘과실인 경우’를 구분해 두 가지의 예시 문자를 대신 작성해줬다.

AI가 사진 검색·소음 제거까지… 온디바이스AI의 진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따라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요약해준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AI 비서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사용자 요청에 따라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요약해준다. 이가람 기자

AI 비서의 유튜브 요약도 신선했다. 영상을 다 보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원하는 장면을 찾아준다. 자막이 없는 외국어 영상도 문제없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영어로 인터뷰한 영상을 재생한 뒤 AI 비서를 호출했다. “가장 재밌는 장면은?”이라고 묻자 “5분 30초부터 진행자 지미팰런과 로제가 직접 술게임인 아파트 게임을 하는 장면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생성AI를 적용한 사진 편집 기능의 예시. 동일한 사진에서 화면 중앙의 A4 용지가 사라졌다. 생성AI로 편집한 사진은 왼쪽 하단에 ‘AI로 생성한 콘텐트’라는 문구가 적힌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생성AI를 적용한 사진 편집 기능의 예시. 동일한 사진에서 화면 중앙의 A4 용지가 사라졌다. 생성AI로 편집한 사진은 왼쪽 하단에 ‘AI로 생성한 콘텐트’라는 문구가 적힌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 고유의 온디바이스 AI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통신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 연산만으로 고급 AI 기능을 구현해냈다. 새로 추가된 ‘오디오 지우개’ 기능은 AI가 영상 속 소리를 분석해 음성·음악·바람·소음 등 특정 소리를 지우거나 음량을 더 키울 수 있다. 예컨대 임영웅 콘서트 영상에서 음성 음량은 높이고, 음악과 소음을 줄이면 가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AI 기반 ‘사진 검색’ 기능도 유용하다. “겨울에 강아지랑 공원에서 찍은 사진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갤러리 앱에서 조건에 맞는 사진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온디바이스 AI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진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걱정은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울트라'(좌측)와 '갤럭시S25 울트라'(우측)의 모습. 외관 모서리 디자인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화면에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측정하는 성능 평가 앱 긱벤치6 점수. 점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울트라'(좌측)와 '갤럭시S25 울트라'(우측)의 모습. 외관 모서리 디자인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화면에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측정하는 성능 평가 앱 긱벤치6 점수. 점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이가람 기자

이번 S25 시리즈에서 전작 대비 디자인 변화가 가장 큰 건 울트라 모델이다. 둥근 모서리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화면 크기가 전작보다 0.1인치 더 커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14g가량 가벼워졌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전 모델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이전 S24 시리즈에서는 울트라 모델에만 더 높은 성능의 AP가 탑재됐다. 카메라 100배 줌 기능과 S펜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울트라 모델보다 화면 크기는 0.2인치 더 작지만 가격은 34만5400원 저렴한 플러스 모델(256GB 기준)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