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서 홀로 승강기 점검하던 20대, 25층서 떨어져 사망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점검하던 20대 남성이 떨어져 사망했다. 

15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25층 아파트 지하 1층에서 A씨(2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승강기 안전관리자였던 A씨는 당시 엘리베이터 점검을 위해 이 아파트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 점검 작업은 2인 1조가 원칙이다. A씨는 같은 날 오전에 다른 직원과 함께 2인 1조로 점검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는 점심시간에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혼자 오전에 점검한 엘리베이터를 다시 찾았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24층에 세워둔 뒤 25층 출입문을 통해 승강기 위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최상층 바로 아래에 엘리베이터를 세운 뒤 위층 출입문을 통해 동체 상층부로 올라가는 것은 수리 및 점검을 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A씨는 엘리베이터를 추가 점검하기 위해 홀로 현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몰랐던 동료들은 점심시간 이후 A씨가 보이지 않자 주변을 수소문하다 오후 6시 50분쯤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 끝에 30여분 만에 A씨를 승강기 통로 지하 1층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정황증거를 토대로 현장에 안전수칙 미준수 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