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일본 교토 도시샤대에서 윤동주 시인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이 개최됐다. 도시샤대 고하라 가쓰히로 학장(오른쪽)이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왼쪽)에게 명예박사 학위증을 수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주오사카총영사관
핫타 에이지(八田 英二) 도시샤대 총장 겸 이사장은 “그의 시는 아름다운 언어 표현과 깊은 감정 표현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대표작으로 꼽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한국에서 높게 평가받으며 서거 8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가 공부한 기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지만, 그의 시에는 자유와 인권,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으며 도시샤의 교육이념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일본 교토 도시샤대에서 윤동주 시인 80주기를 맞이해 추도식이 열렸다. 도시샤대는 이날 윤동주 시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사진은 윤동주 시인의 시비. 사진 독자 제공
재일동포들과 도시샤대가 힘을 합쳐 30년 전인 1995년 교정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도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도시샤 캠퍼스를 찾고 있다”며 “30년 동안 시비가 있는 한쪽엔 헌화가 끊이는 날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동주 시인이 ‘시’라는 형식을 통해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는 점에서 존경을 표함과 동시에 한국과 일본의 유대 강화와 평화를 기원한다”고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시비 건립을 주도한 박희균 윤동주를 추모하는 모임 회장은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윤동주 시인이 사랑받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후 열린 추도식에서 진창수 주 오사카 총영사는 “시비가 건립된 후 매년 2만명이 넘는 한일 양국의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화해와 평화 정신을 되새기며 한일 양국이 가져야 할 역사적 교훈을 깨닫게 해줬다”고 밝혔다.

도시샤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윤동주 시인(왼쪽 두번째). 사진 윤동주를 추모하는 모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