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판소리와 창극을 주축으로 뮤지컬과 방송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궁가를 완창했고 현재 방영 중인 서바이벌 '현역가왕2'(MBN)에 국악계 대표로 나서 최종 순위 5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2023년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서 고종을 연기했고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국악 프로젝트 앨범 '팔도유람'(2019), '판소리 춘향가'(2016)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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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배우 김준수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다음 달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개막을 앞두고 있는 그를 지난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지난 여름 단독 콘서트를 했다.
"콘서트라는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는 것이 새로웠다. 소리판이 아닌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도 밴드 편곡을 거쳤고 여러 장르적 시도를 했다. 발라드·재즈·록 등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편성했고 피아노·키보드·전자기타 같은 서양 악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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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창극 '패왕별희' 중 우희(김준수)가 검무를 추는 모습. 사진 국립창극단
'락 콘서트' 같았다는 후기도 있더라.
"창극 안에서의 창법도 많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창법을 뿌리로 하지만 작창자에 따라 다양한 감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판소리' 하면 떠올리는 한 서린, 구슬픈, 에너지 있는 창법도 있지만 이제는 발라드 가수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도 낼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시도가 국악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국악인들과 갈등은 없었나.
"방송에서 한복을 입지 않았다고 스승님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소리꾼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난 국악은 이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 그게 국악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대중과의 간극을 줄이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며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소리가 작품 안에서, 공연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멜론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갈 날을 꿈꾼다. 소리도 음악이니까,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