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생존자 7명 남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017년 베를린 방문당시 무대 위에 올라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017년 베를린 방문당시 무대 위에 올라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1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이날 오후 6시쯤 인천 소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9월 생인 길 할머니는 생전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관련 활동에 힘써왔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살아있을 때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길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대구·경북·경남이 각 1명씩이고, 경기가 3명이다. 7명 가운데 96세 이상은 5명이고, 나머지 2명은 90~95세다. 생존자 평균 연령은 95.7세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라며 “(길 할머니가)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고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