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전문의 배출도 급감…1차 시험 합격자 작년의 5분의 1에 불과

지난 1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열린 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열린 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1차)에 500명이 합격했다. 통상 매년 2800여명의 전문의가 배출되던 것을 고려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의정갈등 여파로 신규 의사 배출이 줄어든 데 이어 전문의 감소도 현실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2025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 1차시험 결과, 534명의 응시자 중 500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93.6%다. 전문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자격시험에 합격해 전문과목에 대한 자격을 인정받은 의사를 말한다.  

올해 1차시험의 과목별 합격자는 내과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정의학과(82명), 정형외과(52명), 정신건강의학과(39명), 응급의학과(26명), 소아청소년과(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생명과 직결된 필수 과목으로 꼽히는 외과는 18명이었고, 산부인과 12명, 심장혈관흉부외과 6명 등에 불과했다.

최근 몇년간 2800~3000명의 전문의가 매년 배출돼왔으나, 올해는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지난해 집단사직하면서 전문의 시험 응시자 및 합격자도 급감했다. 올해 1차 합격자는 지난해 1차 합격자(2718명)의 18.4%에 불과하다. 과별로 보면 지난해 1차시험에서 내과 537명, 외과 149명, 소아청소년과 131명, 산부인과 113명 등이었던 것에 비해 모두 크게 감소했다.  

2차 시험까지 거친 최종 합격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통상 1차 합격자의 99%가 2차에도 합격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종 합격자 숫자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의사 국가시험 결과 지난해의 8%에 불과한 269명이 합격해 신규 의사 배출 절벽은 현실화됐다. 여기에 전문의 배출도 크게 줄면서 의료현장 인력난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