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회담을 연다고 밝히면서 종전안 도출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협상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되는 듯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등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밤 사우디 방문길에 오른다.
이들은 사우디에서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의 회담이 오는 18일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 참석자 면면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의 후속 조치다
이번 논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도출될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양국의 정상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만간(very soon)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면 논의에서 양측은 종전의 세부 조건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일단 미국 측이 생각하는 대략적인 청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차단하고, 미국을 제외한 다국적군의 주둔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戰後)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할 수 있단 점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