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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 방송한 MBC '굿데이'는 프로듀서 지드래곤이 2024년을 빛낸 목소리들을 모아 큰 에너지를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사진 MBC
지난 16일 첫 방송한 MBC ‘굿데이’에 출연한 기안84가 지드래곤으로부터 프로그램 취지를 듣고 요약한 내용이다. 과거 ‘손에 손잡고’, ‘위 아 더 월드’ 등 팝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수를 꿈꿨다는 지드래곤은 “요즘엔 이런 분위기가 없다”며 직접 판을 깔기 위해 나섰다.
‘굿데이’는 프로듀서 지드래곤이 2024년을 빛낸 목소리들을 모아 큰 에너지를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3%를 기록했으며, 2049 시청률은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지드래곤이 생각한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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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포스터. 사진 MBC
프로그램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떠올리게 한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를 중심으로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등 수많은 스타들이 모여 자선송 ‘위 아 더 월드’를 함께 녹음한 그 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도 1992년 환경보호 캠페인 송 ‘내일은 늦으리’, 1997년 외한 위기 때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한 노래 ‘하나되어’, 2013년 통일 염원 프로젝트 ‘그날이 오면’ 등 톱스타들이 모여 노래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최근엔 K팝의 글로벌 확장, 자체 콘텐트의 다양화, 아이돌 그룹 위주의 활동 등으로 단체 프로젝트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에서 지드래곤은 “(모이게 만들) 명분이 중요하다. 서로 응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음악의 힘을 통해 좋은 분들과 좋은 곳에 기부하는 등 한 해의 마무리와 시작을 다 같이 장식하면 좋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결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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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더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인 퀸시 존스,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왼쪽부터)의 모습. 넷플릭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통해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서로에게 적대적이고, 분열된 세상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융합할 수 있는 건 음악뿐이다. K팝이 너무 산업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추세라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지드래곤이 음악의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고 나선 것이 기특하다”고 응원했다.
여전한 ‘GD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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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태호 PD(왼쪽부터), 정형돈, 지드래곤, 데프콘, 코드쿤스트. 사진 MBC
김PD에 따르면 지드래곤 덕분에 ‘굿데이’ 출연자 섭외도 수월했다. 그는 “섭외가 잘 되어서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지드래곤이 가교 역할 해줘서 새로운 분들도 만났다”며 “대중성을 고려해 매회 새로운 인물들로 재미를 주겠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첫 화에는 절친한 음악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정형돈&데프콘), 배우 김수현, 웹툰작가 기안84, 개그맨 조세호가 출연했다. 예고에는 배우 황정민·정해인·임시완·이수혁·김고은, 방송인 광희, 셰프 안성재, 모델 홍진경,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 등이 얼굴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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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3집 티저. 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의 파워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7년만의 솔로곡 ‘파워’를 발매하고 국내외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어 공개한 정규 3집 ‘위버멘쉬’ 선공개곡 ‘홈 스윗 홈’ 역시 멜론 월간 차트 2개월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파워’, ‘홈 스윗 홈’을 비롯한 8개 트랙으로 구성된 ‘위버멘쉬’는 25일 발매된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이끄는 ‘노란 동전 모으기’ 자선 콘서트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유튜브 프랑스TV에 올라온 무대 영상은 2주만에 530만 조회수를 기록, 해당 채널에 올라온 영상 중 가장 빠른 조회수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3월 29일, 30일 경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하는 콘서트 ‘위버멘쉬’로 열기를 이어간다. 2017년 총 65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모태(M.O.T.T.E)’이후 8년만의 월드투어로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