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한·미·일 성명에 반발 수위 높인 北…"핵무력 노선· 견지"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차 독일에 출장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코메르츠방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외교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뉴스1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차 독일에 출장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코메르츠방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외교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뉴스1

북한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의지를 담은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대해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계획이자 "실패한 과거의 꿈"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부정적 반응을 자제해온 북한이 이번엔 공식 입장을 내는 형식으로 다소 대응 수위를 높이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는 "실천적으로나 개념적으로마저도 이제는 더더욱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며 "(미국이) 낡고 황당무계한 계획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만나 회의를 열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비핵화'는 "오늘에 와서 그 표현마저도 기억에서 삭막해진 실패한 과거의 꿈"이라며 "미국의 현실 도피적인 입장에 대하여 맞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며 우리는 미국의 행동을 가장 단호한 어조로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앞으로 국가수반이 천명한 새로운 핵무력강화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정치군사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협 공갈을 철저히 억제하고 자기의 전략적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의 공동 성명인데 북한은 미국에 타깃을 맞추는 기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속적 관심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논평을 통해 경고하던 북한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발언이 나오자 '공식입장' 형식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며 "향후 북핵과 관련한 미 행정부 입장의 민감도에 따라 대응 수위를 상향 조정하며 더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