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공사장서 2732건 화재…4건 중 3건은 부주의 때문

최근 5년 동안 전국 공사장에서 273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4건 중 3건은 부주의로 인한 것이었다.  
18일 소방청 국가화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공사장 화재는 총 2732건에 달했다. 한 해 평균 546건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공사장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6명, 부상 202명이었다. 재산피해는 686억8299만원에 달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송봉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송봉근 기자

 

부주의 사고 중 63.4%는 용접·절단·연마 과정서

공사장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2049건(75%)으로 가장 많았다. 공사장 화재 4건당 3건꼴이다. 이어 전기적 요인 351건(12.8%), 미상 179건(6.6%), 기계적요인 69건(2.5%), 화학적요인 34건(1.2%)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 2049건 중 1300건(63.4%)이 용접ㆍ절단ㆍ연마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역시 용접 과정에서 발생한 불티 등으로 인한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상황이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도 259건(12.6%)에 달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이에 소방청은 이날부터 ‘전국 대형 공사장 긴급 화재안전조사’에 착수했다. 긴급 화재안전조사는 다음 달 17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소방청 측은 “공사장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용접ㆍ절단ㆍ연마 작업 시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 방지 덮개와 용접 방화포를 설치하고, 초기 조치를 위한 소화기 등 필수 소방기구 비치가 필요한데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전 조치 제대로 안한 곳엔 벌금·과태료 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송봉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송봉근 기자

소방청은 ▶공사기간 단축이 예상되는 곳 ▶우레탄 폼(단열재), 합판(가벽) 등 가연물이 쌓여있는 공사장 ▶용접ㆍ절단ㆍ연마 공정이 많은 공사장을 우선 점검하기로 했다. 중점 조사 내용은 피난ㆍ방화시설의 폐쇄ㆍ훼손 및 피난대피로 확보 여부, 소방시설공사 착공신고 감리원 현장배치 확인, 가연물 취급장소에서 화기취급행위 제한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등이다. 조사 결과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공사장에는 규정에 따라 벌금과 과태료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한 예로 소화기와 간이소화 장치, 비상경보 장치 같은 임시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공사장에는 3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대규모 공사장임에도 화재 감리원이 현장에 없는 곳에는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영팔 소방청 차장은 “최근 공사장 화재로 인해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화재안전 조사 및 관계자 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도 다음 달 28일까지 약 5주간 건설 공사장의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