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오전 제42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행정안전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인사혁신처·경찰청·소방청에 대한 업무보고 및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현안질의는 박 직무대리의 계엄 연루 의혹으로 중심으로 진행돼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내란 동조 인사”라며 박 직무대리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박 직무대리가 비상계엄 전후로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전 장관, 국회 봉쇄 관련자와 통화한 사실이 나타나 2차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다.
박 직무대리는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국장으로서 계엄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 청장이나 이 전 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이를 전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계엄 사실을 집에서 TV를 통해 인지하고 사무실로 다시 출근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로 전환되면 바로 인사 조치"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오전 제42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 대행은 “소규모 인사를 해야 하므로 한 사람만 적임자를 정해서 추천했다”며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사전 협의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선 “그쪽(대통령실)에서 전화 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 대행하고 협의한 내용을 가지고 (최상목) 권한대행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왼쪽)가 18일 오전 제42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답변을 듣고 있다. 뉴스1
경찰의 ‘코드 인사’ 의혹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박 직무대리가 대통령실 파견 이후 초고속 승진하는 등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자가 윤석열 정부와의 연관성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무대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인사는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치안감 승진자인 박종섭 서울청 생활안전차장과 조정래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의 회의 불참을 두고도 여아가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당사자들이 출석하지 않고 개긴다”고 비판했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합의가 없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