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뉴스1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7일 창원지검으로부터 명씨를 둘러싼 선거 개입 의혹과 대선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 각종 사건들을 이송받았다. 지난해 11월 창원지검에 12명 규모 명태균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이 꾸려진 지 100여 일만이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행위지도 주로 서울 지역인 점을 감안했다”고 이송 이유를 밝혔다.
서울 올라온 ‘명태균 수사팀’…尹 부부 겨냥

서울중앙지검이 다루게 될 '명태균 의혹' 주요 사건. 연합뉴스
검찰은 포렌식을 통해 대선 경선 국면이었던 2021년 8~10월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국힘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결과’ 등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최소 4차례 무상 제공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명씨 측은 김 여사가 지난해 4ㆍ10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되자 “김상민 검사가 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복기도 공개한 상태다. 공천 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관련 의혹은 사실상 사건 당사자인 대통령 부부 조사만 남은 셈이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명품백ㆍ도이치ㆍ명태균…檢, 3번째 김건희 수사
서울중앙지검으로선 지난해 5~10월 명품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이은 세 번째 김 여사 수사다. 앞선 두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비공개 조사하며 ‘검찰총장 패싱 논란’ 등 잡음을 겪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번엔 김 여사를 검찰청사로 불러 소환조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의 ‘명태균 특검’ 추진은 변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지난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고 오는 27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검법 발의 엿새 뒤 검찰이 사건을 서울로 보낸 데 대해선 “명품백ㆍ도이치를 무혐의 종결한 중앙지검을 믿을 수 없다(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이송은 특검법 발의 한참 전부터 논의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