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께 묻는다.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 믿을 수 없다. 비판하고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어제 발언 취소하셔야 한다.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주의,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상식적인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내부 총질이라고 할 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내부 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역사가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님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 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 온 정당,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가 경제성장만을 이야기할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장하기 위해 싸워온 정당"이라며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 온 정당"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런 민주당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무릎 아래 있지 않다"며 "민주당의 도도한 역사는 당신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현재 여당의 역할을 비판하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가 진보 정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는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 지형이 사실 보수에 너무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며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여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평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