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부지 77층 아파트ㆍ상업시설로…성수동 스카이라인 바뀐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설 건물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설 건물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77층 규모의 아파트와 업무ㆍ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을 거쳐 부지 용도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네 단계 종 상향을 했다. 완공되면 성수동 일대 최고층 건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부터 착수한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1977년부터 2022년 철거되기까지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 면적이 2만8106㎡에 달한다. 철거 이후 현재까지 성동구가 문화공연장 등으로 임시 활용하고 있다.  

1종일반주거→일반상업지역으로 4단계 종상향 

서울시와 토지주 에스피성수PFV와의 사전협상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네 단계 상향했다. 에스피성수PFV는 삼표산업이 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전협상은 민간에서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인ㆍ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짜는 제도다. 밑그림을 함께 그려 인허가 과정을 신속하게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 등이 사전협상제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현황.  자료 서울시

부지 현황. 자료 서울시

 
삼표레미콘 부지는 용도지역 상향에 따라 용적률 약 923%의 70층 건물 두 동이 지어진다. 연면적 44만 7913㎡ 규모로 공동주택이 약 40%, 나머지는 업무 및 판매 시설,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이 들어선다. 용적률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는 땅값의 48.75%인 6045억원 규모다. 시는 이 중에서 4424억원 상당을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니콘 창업 허브를 짓는데 쓸 예정이다.  

나머지는 올해 개장 20주년을 맞는 서울 숲 재정비에 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서울숲을 어떻게 리모델링할지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 공모전’을 열어 서울숲과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수동 레미콘 부지 개발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성수동 레미콘 부지 개발 조감도. 사진 서울시

건물 설계는 미국의 건축설계사무소 ‘SOM(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일)’이 맡는다. 2023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SOM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여의도 63빌딩 등을 설계했다. 건물 최상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의 연결을 위해 입체보행공원과 지하 보행통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최고 높이 360m, 성수동 스카이라인 바뀐다 

이 건물은 최고 360m로, 완공되면 성수동 일대 최고층 건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재 성수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21년 완공된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로 최고 높이 200m, 49층 규모다. 여의도 63빌딩 높이는 249m다. 최고 높이 250m 이하(70층)로 재개발 되는 한강변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완공되면 성수동 일대 스카이라인이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ㆍ허가를 거쳐 이르면 2026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