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추억의 온천' 반전…"주말 예약률 90%" 대박난 곳

부곡 온천 전경. [사진 창녕군]

부곡 온천 전경. [사진 창녕군]

부곡하와이 폐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남 창녕 부곡 온천이 관광객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곡온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283만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242만명까지 감소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부곡온천은 군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에는 382만명, 2013년 388만명이 다녀가며 정점을 찍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도 310만~344만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영남권 최대 관광지 중 한 곳이었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이듬해인 2018년 처음으로 관광객 수가 300만명 아래로 내려가 28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240만~260만명대로 급감했지만 2023년 291만명, 지난해 283만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관광객 수가 소폭 감소했는데 군은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녕군은 올해 다시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 온천도시 1호로 지정됐고, 연내 조성될 황톳길과 빛 거리·유아용 공원, 전지훈련단 방문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부곡온천 내 온천·숙박 업소들이 가족탕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최근 함양~울산고속도로 중 창녕~밀양 구간이 개통한 것도 관광객 유입에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밀집한 온천지구다. 이곳에 1979년 부곡 하와이가 개장하면서 신혼여행지, 수학여행지,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2017년 폐업 전까지 한해 200만~250만명이 다녀갔다. 덕분에 부곡온천이 전국적인 온천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3월 열린 창녕 부곡온천 마라톤 대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열린 창녕 부곡온천 마라톤 대회 모습. 연합뉴스

부곡온천은 특히 달걀이 익을 정도인 섭씨 78도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자랑한다. 전체 24곳의 숙박·온천업소(3곳 휴업)에는 객실마다 가족탕 개념의 온천탕이 있고, 또 목욕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운영 중인 객실(가족탕)은 1355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예약률은 90% 이상으로 인기다. 과거에는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창녕을 찾던 단체 관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느는 추세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경남, 대구,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부곡온천을 찾아주신 관광객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창녕에서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곡 온천에서는 온천 체험을 할 수 있는 제30회 부곡온천축제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