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장관급 인사가 처음 한국을 찾는 게 된다. 특히 방산업계에선 해군 함정 건조 등 조선업 ‘K-방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려는 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으로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 방문 일정을 중점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 측에서 함정 건조과 관련한 현장으로 어디가 적절한지 의견을 구해와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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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0월 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지난해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콕 집어 한국의 요청을 협조했다.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 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다. 미·중 간 대결의 무대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에 미국이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동맹인 한국을 통해 극복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미국은 해외 기업에 자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현행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거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