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美국방, 내달 방한 검토..."함정 건조 현장 방문 조율중"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식 채널을 통해 방산업체 방문 등 방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달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계기로 방한을 타진하고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FS는 10일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 측이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달 받았다”며 “아직 당국 간 정식 협의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양국 국방당국 간 회담 의지가 상당한 만큼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장관급 인사가 처음 한국을 찾는 게 된다. 특히 방산업계에선 해군 함정 건조 등 조선업 ‘K-방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려는 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으로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 방문 일정을 중점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 측에서 함정 건조과 관련한 현장으로 어디가 적절한지 의견을 구해와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0월 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0월 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지난해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콕 집어 한국의 요청을 협조했다.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 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다. 미·중 간 대결의 무대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에 미국이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동맹인 한국을 통해 극복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미국은 해외 기업에 자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현행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거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