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 중 하나로 알려진 골리앗 딱정벌레(goliathus regius). 사진 Hectonichus/Wikimedia Commons
국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아프리카 생태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큰 크기와 눈에 띄는 색채로 유명한 거대 골리앗 딱정벌레가 서식지 손실과 곤충 거래를 위한 집중적인 채집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생태학자들이 참여했다.
골리앗 딱정벌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 중 하나로 다섯 가지 종이 있다. 몸길이는 최대 11㎝까지 자라며, 수컷은 Y자형 뿔이 있고 암컷은 뿔이 없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의 열대우림에서 주로 발견된다. 성충은 몇몇 수종의 수액만을 먹는데, 골리앗 딱정벌레가 많다는 건 그만큼 숲이 건강하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코코아 농사로 숲 파괴…80% 사라져”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지역의 골리앗 딱정벌레 서식지(a,b)와 멸종 위기에 놓인 골리앗 딱정벌레 종인 수컷 골리앗투스 카시쿠스(c,d). 사진 Nic Pacini
가장 큰 이유는 코코아 농장 등 농업 확장을 위한 벌목으로 열대림이 황폐해지면서 골리앗 딱정벌레에 적합한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리앗투스 카시쿠스의 경우, 코트디부아르에서 코코아 농사를 위해 숲이 파괴되면서 개체 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몸집이 큰 골리앗 딱정벌레는 오래된 나무가 제공하는 특정 서식지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산림 훼손으로 인해 이러한 서식지가 부족해지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곤충 거래 위해 매년 수천 마리 채집
골리앗 딱정벌레는 눈에 띄는 외모와 희귀성으로 인해 곤충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카메룬 남서부와 케냐, 우간다 등지에서 국제적인 곤충 거래를 위해 매년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골리앗 딱정벌레 개체가 야생에서 채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골리앗 딱정벌레가 인간이 유발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남아 있는 열대림의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이 딱정벌레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요 수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