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반대 서명인들이 기자회견을 연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5/b7642e48-0bc3-4d10-b3a4-c2b77d26523f.jpg)
지난 13일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반대 서명인들이 기자회견을 연 모습. [연합뉴스]
설치 결정 코앞 찬반 단체 여론전 격화
14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시는 동해안 대표 석호인 경포호의 수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분출 높이 150m 규모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 중이다.
현재 강원도는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위해 강릉시가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경포도립공원 내 행위허가 건을 이달 내 처리할 계획이다.
경포호는 바다와 이어지는 넓이 125만6204㎡의 자연호수다. 겨울 철새 도래지이자 자연보호 지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강릉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물 순환 시설과 분수를 포함, 수중에 적정 규모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해 석호의 순기능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찬성하는 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5/9c7e8e88-a49c-4a94-97fc-26965d1446e2.jpg)
지난 13일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찬성하는 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모습. [연합뉴스]
반대 시민 모임 "독단적 행정 중단하라"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반대 서명인(8433명 일동)은 “강릉시는 졸속, 밀실, 독단적인 행정을 중단하고 경포호 분수 설치 관련 환경영향평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포호 분수 설치 반대 여론을 존중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분수 시설이 공원자연보전지구인 경포호에 설치될 수 있는 시설인지에 대한 근거와 규정을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강원도에도 “환경영향평가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에 추가 검토를 의뢰하고 경포호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장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경포호에 설치를 추진 중인 최고 분사 높이 150m 규모의 인공분수 조감도. [사진 강릉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5/76c539d5-4ea7-4dff-891d-260e7a745c99.jpg)
경포호에 설치를 추진 중인 최고 분사 높이 150m 규모의 인공분수 조감도. [사진 강릉시]
찬성 단체 "가장 깨끗한 석호로 거듭날 것"
논란이 거세지자 강원도는 이른 시일 내에 도립공원 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을 심의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빨리 논의해 이달 안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는 2003년에도 경포호에 음악 분수를 설치하려다가 찬반 논란 끝에 무산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