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ESG센터' 영도점이 지난달 25일 개소식을 열고 커피박 재활용 사업과 폐플라스틱 수거활동에 나선다. 사진 부산영도시니어클럽
부산 영도점 250명 근무…커피박으로 화분·벽돌 만든다
센터장을 맡은 부산영도시니어클럽 김정현 관장은 “영도 내 커피전문점 5곳에서 수거한 커피박으로 벽돌과 화분을 만들어 인테리어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라며 “커피박으로 만든 점토로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는데 완성도가 갖춰지면 오는 4월부터 시중에 판매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형 친환경 시니어 일자리 사업으로 출발한 ‘우리동네 ESG센터’는 2022년 12월 부산 금정구에 1호점이 탄생했다. 2023년 9월 부산 동구에 2호점, 2024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3호점이 들어섰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우리동네 ESG센터' 영도점을 찾은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커피박으로 열쇠고리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부산영도시니어클럽
부산시에 따르면 3개 센터에서 3년간 창출한 노인 일자리는 1680개에 이른다. 1호점에서 390명, 2호점에는 480명, 3호점은 810명이 인생 2막을 열었다. 이 기간 수거한 폐플라스틱은 75t으로 500ml 생수병 650만개 분량이다. 저감된 탄소 배출량은 약 95t에 이른다. 친환경 제품을 판매해 거둔 매출은 6억원에 달한다.
센터에 고용된 환경도슨트(안내인)에게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6150명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노인과 손녀 세대 이음 역할까지 맡고 있다. 센터에 근무하는 어르신도 만족하고 있다. 우리동네 ESG센터 금정점에서 환경도슨트로 2년간 활동하고 있는 최둘선(64)씨는 “현직 교사로 40년 근무할 때에는 정해진 수업만 했는데 센터에서는 환경 관련 내용이면 자유롭게 수업을 할 수 있다”며 “집에만 있으면 병원 갈 일이 더 많을 텐데, 밖에 나와서 활동한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생활에 활기가 넘친다”며 만족해했다.
우리동네 EGS센터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2023년 8월 보건복지부가 전국화 사업으로 선정했다.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그 결과 2024년 10월 인천 미추홀구에 우리동네 ESG센터가 개소했다.
부산시는 오는 6월 중구점을 개소하고, 2026년까지 16개 구·군에 1곳씩 우리동네 ESG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해외로 사업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정태기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우리동네 ESG센터는 고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센터 사업 모델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하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