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김일성정치대학을 방문했다.뉴스1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이 고도화된 해킹 수법을 사용해 국가기관과 첨단기업의 기밀자료·핵심 기술을 절취하는 사례가 최근 확산하고 있다며 4일 관련 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 관련, ▶IT용역업체 해킹을 통한 기관·기업 우회 침투 ▶IT솔루션·SW 취약점을 악용한 침투 ▶보안관리 허점을 노린 해킹 등 3가지 공격유형을 활용해 자료 탈취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10월 지방자치단체 전산망 유지관리 업체 A사 직원 이메일을 해킹해 메일 안의 서버 접속 계정을 탈취, 지자체 전산망 원격 관리 서버에 무단 접속해 행정자료 절취를 시도했다.
지난달에는 방산협력업체의 전자결재·의사소통용 ‘그룹웨어’의 보안상 허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직원 이메일·네트워크 구성도 등 내부 자료를 절취하려 했다.
이밖에 IT인프라 유지보수·바이오의약·모바일 신분확인 업체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해킹조직의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공격 유형. 국가정보원
국정원은 이 같은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SW 보안패치, 인터넷을 통한 관리자계정 접속 금지, 주기적인 취약점 점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 보안관리 강화를 위해 기본 보안수칙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크로스체크함으로써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안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해킹조직 등 사이버위협세력의 해킹 피해 차단을 위한 자세한 위협정보와 보안권고문은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KCTI(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은 광범위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IT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해 9월 가동한 ‘정부합동 공급망 보안 TF’를 통해 2027년까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체계’를 제도화하는 등 공급망 보안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