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3년내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오류·관행 고치겠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지난 1월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년 안에 한온시스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이 한온시스템 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대외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인수 후 처음이다.

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조현범 회장은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2025년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부회장) 등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과거 오류·잘못된 관행 개선 중요

이 자리에서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개선해 향후 3년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장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액티브(proactive·선제적)하고 적극적인 혁신을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한온시스템은 10여년 전부터 차입규모가 꾸준히 늘었다. 2020년 3조4000억원대였던 차입금은 2022년 3조7000억 원대로, 지난해에는 4조6000억 원대로 늘어났다.

차입금 확대는 대내외적 요인이 두루 영향을 끼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저가 수주를 통해 매출은 늘렸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외적 악재도 겹쳤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했지만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차입규모 증가와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은 1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 급감했다. 연간 순손실은 33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계방식 변화도 시사

조 회장은 새로 편입한 한온시스템의 회계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존에는 기업별로 연구·개발비용 등을 자산으로 처리할지, 비용으로 처리할지 다른 정책을 갖고 있었다면 이를 그룹 내 하나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식이다. 조 회장은 “당장의 영업이익을 높게 보이려는 기존 회계 정책을 청산하고 앞으로는 기업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시스템 기업 한온시스템은 지난 1월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의 지분 19.44%를 확보했고, 지분율을 54.77%까지 끌어올리며 인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