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금지' 서약 거부 이승환…구미서 취소된 공연, 광주서 열린다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포스터. 사진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쳐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포스터. 사진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쳐

경북 구미시에서 취소된 가수 이승환의 공연이 5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5월3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승환 35주년 기념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이승환이 센터에 대관 신청을 했고 대관 일정에 따라 공연 날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장소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이며 좌석 규모는 3000석이다.

이승환 콘서트는 지난해 12월25일 구미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같은 해 7월31일 대관 신청을 해 사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연 5일 전 기획사 대표와 이승환에게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요청했다. 이들이 이를 거부하자 구미시는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등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 이틀 전 대관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이승환은 지난달 김 시장과 구미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2억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승환에게 광주 개최를 제안했고 이승환은 “민주 성지 광주 공연을 기대한다”며 화답했다.

광주시는 공연장 대관을 지원하는 등 이승환 측과 광주 공연을 추진해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승환이 대관을 신청하는 등 공연을 추진했고 광주시는 대관해줬을 뿐 관계가 없는 행사”라면서도 “예향의 도시·민주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환은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활동해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