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1년' 정용진, 이마트·스타벅스로 '성장 페달' 밟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올해 경영 전략을 밝혔다. 지난해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시행하며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군별 혁신과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수시 인사 체제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마트, 외형 확장 재개”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위 사업군에는 업계를 압도하는 시장 지배력을, 부실 사업군에는 완전 정상화를 주문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1위 사업군은 이마트다. 지난 4년간 효율화를 위해 부실 점포 정리에 주력해왔지만 올해 다시 외형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신설한다. 지난달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을 시작으로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인천)을 열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2027년까지 점포를 3개 이상 추가로 개설하고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 마곡점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 마곡점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새로 여는 매장은 상당수 트레이더스 간판을 달 전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며 점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일부러 시간을 들여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타벅스, 초격차 지배력 확대”

작년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는 올해 1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여는 등 초격차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신세계그룹은 밝혔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스타벅스의 매출 규모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다. 

정 회장은 지역 명소에 개점한 ‘더 매장’, 이색 공간에 여는 ‘콘셉트 매장’을 예로 들며 “고유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선 요망 사업군, 정상화 추진”

이커머스, 건설 등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은 올해를 완전 정상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S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을 동시 교체했다.

지난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였던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추진 중인 지마켓은 시너지 창출을 통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