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중인 박수영 의원(재선·부산 남구)을 찾아 중단을 요청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박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과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도 “우리 모두 다 박 의원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며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정책통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단식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로써 (단식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우리 비대위원장과 이야기해서 강제로 접게 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리를 떠나기 전 “사무처에서 병원과 연락해서 앰뷸런스를 불러 오전 중에 마무리하자”고 했고, 박 의원은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단식을 중단해도 회복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린다”며 재차 단식 마무리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이 일어나 인사하려는 박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뉴스1
당 지도부는 지난 2일과 4일에도 박 의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단식 농성 현장에는 앞서 나경원·조배숙·성일종·송언석 등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격려차 방문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이 공개적으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 2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그는 기자회견에서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후 변론까지 끝난 상황에서 마 후보자가 뒤늦게 탄핵 심리에 개입하는 것이 판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오든 마 후보자의 임명은 국가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헌재는 최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필요성을 이유로 마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이 위헌이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 여부를 숙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