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m 화폭에 담은 미륵대불 신앙…부여 무량사 괘불 국보 된다

 

국가유산청이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괘불도(掛佛圖)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괘불도(掛佛圖)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사진 국가유산청

길이 14m에 이르는 17세기 불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한다.

국가유산청은 1997년 보물로 지정했던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당시 국보로 지정된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에 이어 괘불로선 여덟 번째다.

괘불이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꾸준히 만들어졌다. 7점의 국보 외에 죽림사 세존 괘불 등 보물 55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20여 건이 전한다. 처음에는 본존이 결가부좌하고 있는 좌상 형태로 그려지다가 점차 입상 형식으로 바뀌면서 크기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이같은 초대형 괘불의 대표격으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입상 형식이다.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 사용을 통해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화기(畫記·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에 제작 화승과 연대가 뚜렷이 남아 있다. 이에 따르면 1627년(조선 인조 5년) 법경·혜윤·인학·희상 등이 제작해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보다도 연대가 앞선다. 또 그림 속 주존이 ‘미륵(彌勒)’이라고 명시돼 있다.  

국가유산청이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괘불도(掛佛圖)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괘불도(掛佛圖)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괘불 중엔 영산회상도(석가모니가 제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의 불화)가 많은데 앞서 국보로 지정된 ‘청양 장곡사 미륵불괘불탱’과 부여 무량사 괘불도는 미륵을 묘사했다는 점이 이채롭다”면서 “이들 두 사찰이 속한 충청지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에서 보이듯 미륵대불 신앙이 유행한 곳이라 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도적 규모와 다양한 도상을 특징으로 하는 우리나라 괘불은 최근 학계의 관심 속에 학술적·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성보문화유산연구소가 공동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전국 사찰의 주요 괘불을 조사·연구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그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통해 부여 무량사 괘불이 이른바 ‘장엄신 괘불’(괘불에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님)의 시작점을 연 작품으로 평가돼 이번 국보 승격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이 고려 중기 학자 이규보(1168~1241)의 글을 모은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의 권18~22, 31~41 등 일부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전집 41책 가운데 16권 4책만 남아있으나, 현존하는 자료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이며 인쇄 상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연구 가치가 크다. 사진은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고려 중기 학자 이규보(1168~1241)의 글을 모은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의 권18~22, 31~41 등 일부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전집 41책 가운데 16권 4책만 남아있으나, 현존하는 자료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이며 인쇄 상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연구 가치가 크다. 사진은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사진 국가유산청

6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사진 국가유산청

6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이날 고려 중기의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대상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전집 41책 가운데 일부만 전해지지만 현존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이자 인쇄 상태도 우수한 편이다. 국가유산청은 “불교 문헌의 편찬과 인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고려시대에,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의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으며 서지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보물로 지정,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알렸다.  

국가유산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유산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