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군의관인 장윤수 대위가 9일 오전 10시쯤 전북 정읍동학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심정지 환자의 의식을 심폐소생술로 되돌렸다. 연합뉴스
전북 정읍동학마라톤대회에 참가한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같은 대회에 참가한 군의관의 심폐소생술 덕에 살아났다.
9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정읍시 청소년수련관 앞 도로에서 정읍동학마라톤대회에 참가한 A씨(56)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A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119구급대원들은 이제 막 현장에 도착한 상태였다.
이때 군중을 뚫고 A씨의 상태를 살핀 이가 있었는데, 그는 이 대회 하프 코스에 출전한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군의관 장윤수 대위였다.
내과 전문의인 장 대위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빠르게 A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119구급대원이 소지한 제세동기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렇게 10분쯤 CPR을 실시하자 A씨의 호흡과 맥박이 서서히 돌아왔다.
119구급대원들은 즉시 A씨를 구급차에 태웠고 장 대위도 동승했다. A씨는 다행히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장 대위는 1시간 거리에 떨어진 전북대병원에 도착해 A씨를 인계한 뒤 귀가했다.
A씨는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위는 연합뉴스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 심정지 환자를 자주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저도 하프 코스를 뛰다가 환자를 발견한 거라 경황이 없었다"면서도 "이내 평정심을 찾아 최선을 다해 CPR을 했다. 환자가 살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소은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A씨는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빠른 심폐소생술과 적절한 초기 대처 덕에 환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의식을 잃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