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이날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약간 호전됐지만 여전히 병세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저녁 의료진의 소견을 인용해 “교황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점진적이고 경미하게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교황의 치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입원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 3일 오후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이후 이날까지 호흡기 문제 없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로 입원 24일째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하면서 매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주일 삼종기도 역시 4주 연속 주례하지 못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는 이곳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하며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따뜻한 배려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다정함의 기적’이 필요하다”며 “이는 역경 속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며 고통의 어둠 속에 작은 빛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중 휴식을 취하면서도 일부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 페냐 파라 대주교와 면담했다. 또한 물리 치료와 호흡 재활 운동도 받았다고 교황청 소식통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울러 이날 입원 이후 처음으로 화상 연결을 통해 교황청에서 진행 중인 영성 수련에 참여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했다.
다만 교황은 화상으로 영성 수련을 보고 들을 수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교황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