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 갈변 현상. 중앙포토
가디언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생명공학회사인 ‘트로픽’은 껍질을 벗긴 후에도 12시간 동안 신선한 노란색을 유지하는 바나나를 개발했다.
바나나는 익을수록 갈색 반점이 생기는 갈변 현상이 발생하면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 업체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갈변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더 긴 바나나를 개발했다. ‘폴리페놀 산화 효소’의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를 비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바나나의 갈변을 일으키는 효소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었다.
“재배된 바나나 절반 버려져…유전자 편집으로 해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바나나. 뉴스1
비갈변 바나나는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이상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길라드 거숀 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재배된 바나나의 50%는 먹지 않는다는 추산이 있을 정도로 바나나는 부패율이 매우 높다”며 “유전자 편집을 통해서 바나나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멍 안 드는 사과·감자도 연구
실제로 과일이나 채소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수확과 유통 과정에서 많은 양이 폐기 처분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확되는 농산물의 33%가 소비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세인스버리 연구소의 조나단 존스 교수는 “유전학을 사용하면 농업과 식품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더 빠르고 집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