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워치 위크 ㅣ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가 LVMH 워치 위크 2025에서 선보인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퍼플 모델. 사진 태그호이어
까레라는 1963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50년대 멕시코에서 열린 까레라 파나메리카 경주에서 영감 받아 완성된 이 시계는 정밀한 성능은 물론 뛰어난 가독성과 내구성 덕에 6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태그호이어를 넘어 레이싱 워치 분야와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드라이버. 사진 태그호이어 홈페이지
발표한 제품 중 중요한 또 한가지는 ‘태그호이어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다. 브랜드와 포뮬러 1(F1)의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해 선보이는 시계다. 지난 1월, LVMH 그룹은 태그호이어의 F1 공식 타임키퍼 선정 소식을 알렸다. 무려 20여년 만의 복귀로, 태그호이어는 1992년부터 2003년까지 F1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브랜드는 F1 트랙 위에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게 된다.

태그호이어는 F1 공식 타임키퍼 복귀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중이다. 사진 태그호이어 공식 홈페이지
보랏빛으로 물든 기함,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퍼플
2년 전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컬렉션 탄생 60주년을 맞아 ‘글라스박스’라 이름 붙인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볼록한 돔 형태로 만든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다이얼을 감싼 디자인이 특징으로, 착용자는 어느 각도에서도 시간을 재빠르고 정확하게 시간을 읽을 수 있었다. 케이스 위에서 다이얼을 고정하는 부품인 베젤 역시 글라스 안으로 넣어 시계의 외관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는 데 성공했다. 태그호이어는 글라스박스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추가 모델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중이다.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화는 투르비용 메커니즘과 시간의 흐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함께 담았다. 사진 태그호이어
올해엔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보랏빛 다이얼을 탑재한 2점의 글라스박스 시리즈를 내놓으며 그린, 블루, 판다(실버와 블랙 콤비네이션)를 잇는 컬러 팔레트 확장에 성공했다. 그중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퍼플’은 제품 이름처럼 시간의 흐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와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투르비용을 장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로 태그호이어의 고급 시계 제작 기술력을 입증한다.

복잡한 기능 여러 개가 있지만 균형 잡힌 다이얼 구성 덕에 가독성이 좋다. 백케이스로 무브먼트도 볼 수 있다. 사진 태그호이어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을 담았지만, 다이얼 구성은 간결하다. 크로노 분과 시를 읽을 수 있는 2개의 서브 다이얼(3∙9시 방향)과 1분에 1회전 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균형 있게 배치했다. 다이얼 중앙엔 시∙분침과 크로노 초침이 있다. 다이얼 아래엔 셀프 와인딩 방식의 호이어 02(TH 20-09) 무브먼트가 있다. 브랜드가 자체 제작한 시계의 심장으로 65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미러 폴리싱과 새틴 브러싱을 교차 가공 처리해 입체감을 살린 케이스 소재는 스틸이며, 크기는 지름 42mm다.

크로노그래프와 날짜 기능을 더한 지름 39mm의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퍼플 모델. 사진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는 같은 컬러 다이얼을 사용한 지름 39mm의 스틸 소재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도 공개했다. 태그호이어의 핵심 메커니즘인 크로노그래프의 매력을 십분 살린 제품이다. 두 시계 모두 펀칭 장식으로 레이싱 분위기를 살린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스트랩을 뒤집으면 드러나는 보라색 안감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F1 정신을 이어받은 시계,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최초의 포뮬러 1 시계는 1986년에 나왔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 조합을 한 이 시계는 발표하자마자 많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태그호이어와 스폰서십을 맺은 맥라렌 레이싱 팀 선수들은 이 시계를 차고 트랙을 누볐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공식 타임키퍼로 F1 경기와 다시 깊은 연을 쌓게 된 태그호이어는 새로운 포뮬러 1 컬렉션을 통해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사진 태그호이어
2025년 새로운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총 5가지로 구성됐다. 레드∙블루∙라임 그린 등 시계마다 사용한 컬러에 차이가 있지만 다섯 점 모두 피부 자극이 적고 가벼운 2등급 티타늄으로 케이스를 만들었다. 전작과 비교해 외관의 변화가 눈에 띈다. 태그호이어측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F1 차량 디자인에 착안해 시계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여러 면으로 구성한 케이스, F1 차량의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영감 받은 베젤, 입체적인 인덱스 등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레이싱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레드·블루·라임 그린 등 포인트 컬러로 변화를 준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모델. 사진 태그호이어
5가지 제품 중 하나는 2016년부터 공식 후원 중인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의 협업 모델이다. 트랙 위에 휘날리는 깃발의 체크 패턴을 닮은 블루 다이얼 위로 레드·옐로 등 통통 튀는 색을 사용해 특별한 모델임을 알린다.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 협업해 선보인 버전. 사진 태그호이어
시계의 심장은 6∙9∙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 배치가 특징인 셀프와인딩 방식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6이다. 이를 보호하는 케이스의 지름은 44mm로 손목 위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에 좋은 크기다. 200m 방수 기능까지 더해 전천후 ‘툴 워치’로의 매력을 갖췄다.

44mm의 큼직한 크기지만 티타늄으로 만들어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 사진 태그호이어
까레라에 우아함을 더하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글라스박스 디자인을 도입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의 젬 세팅 모델이다. 플랜지(다이얼 가장자리)와 인덱스에 브릴리언트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광채를 더했다. 특히 날짜 창이 있는 6시 방향을 빼고 세팅한 11개의 다이아몬드 인덱스는 경사면에 있어 다이얼에 깊이감을 더한다.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심장은 태그호이어가 직접 만든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TH20-00으로 8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갖췄다.

다이얼 가장자리를 장식한 다이아몬드까지 돔 형태 사파이어 글라스로 덮었다. 독창적 디자인이다. 사진 태그호이어
다른 까레라 글라스박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 시계의 백케이스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만들었다. 무브먼트의 정교한 움직임을 직접 볼 수 있다. 사진의 모델은 원형 브러싱 가공 처리한 시그니처 블루 다이얼 버전이며, 여성미를 더한 파우더리 핑크 다이얼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케이스 소재는 스틸, 크기는 지름 39mm다.

파우더리 핑크 다이얼을 탑재한 우아한 느낌의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태그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