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낮 12시 현재 전날 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다”며 “이 황사는 오늘(13일)과 내일(14일)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황사는 지표면까지 떨어지지 않고 한반도 대기 상층을 떠다녔다. 하지만, 햇볕을 받아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위아래 공기가 섞이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황사 입자들이 지표면으로 하강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이 143㎍/㎥로 ‘나쁨’(81~150㎍/㎥) 수준을 기록했고, 관악산 관측소는 156㎍/㎥로‘매우나쁨’(150㎍/㎥ 초과)까지 치솟았다.
황사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 대부분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4일까지 잔류한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 있다.
주말 전국에 비…강원산지 대설경보 가능성

중국발 황사가 유입돼 전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경기도 수원시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포근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주말이 되면 꽃샘추위와 함께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16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16일에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락해 지역에 따라 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산지에는 대설 경보 수준의 많은 눈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온이 낮은 강원산지를 중심으로는 17일까지 많은 눈이 예상된다”며 “많은 눈에 의한 도로 교통,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꽃샘추위도 시작된다. 서울은 16일 한낮 기온이 전날(15도)보다 8도가량 낮은 7도까지 내려가겠고, 17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8일에는 또 한차례 전국에 비 소식이 있어서 다음 주 중반까지는 쌀쌀한 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