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 지휘소에 군복을 입고 방문해 전황 보고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찾았다. 군 지휘소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며 “쿠르스크에 진을 치고 방어 활동을 벌이는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격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이날 쿠르스크 요충지인 수자 중심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수세에 있지만 포위당한 형세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 지휘소에 군복을 입고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침공한 후 처음이다.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회의를 연기하고 잡은 돌발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휴전안을 쉽사리 받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등 서방이 민감해할 외국인 포로 문제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운 외국인 용병은 제네바 협약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네바 협약에선 생포한 군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 영국인 용병 제임스 스콧 라이스 앤더슨에 징역 19년형을 선고했다.
트럼프 “휴전수용 않으면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 측과 고위급 소통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휴전안이 만들어진 뒤 러시아 측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통화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안이 달갑지 않으면서도 결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의식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전략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푸틴은 확실한 ‘예’나 ‘아니오’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전달을 휴전 기간 중단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유럽, 우크라 안보 지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5개국 국방장관들이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르도안 “우크라 중재 위해 튀르키예 EU 가입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