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은희 페이스북 캡처
김은희(33)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를 마친 후 생활고로 인해 편의점, 쿠팡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 코치로 복귀했지만 7월에 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했을 때는 이미 운영이 불가능한 지경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아지지 않는 재정 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고, 어차피 뜬눈으로 밤을 새울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알바를 시작했다"면서 "테니스 레슨이 없는 새벽이나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헬퍼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 새벽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는 같은 건물 상가 당구장 사장님을 마주쳤는데 아무렇지 않게 대화한 후 사장님이 가시고 혼자 한참을 울기도 했다"며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일하며 7개월을 버틴 결과 김 전 의원은 "이제는 평일에는 알바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모든 국민이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면서 글을 마무리 지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불렸다. 당시 가해자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과 1억원의 손해배상지급 명령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 인재로 영입됐으며, 지난해 1월 비례대표였던 허은아 당시 의원이 개혁신당 합류를 위해 탈당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아 지난해 5월 29일까지 의원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