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두산과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타격하는 김도영. 사진 KIA 타이거즈

13일 두산과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주루하는 김도영. 사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였던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홈런 38개·109타점·143득점·도루 40개·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해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역대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압도적인 지지(94%) 속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도영의 올 시즌 성적은 전 구단 야구팬의 관심사다. 등 근육이 조금 뭉쳐서 지난 10~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결장했는데,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에 2게임 휴식한 게 이슈가 됐을 정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직 개막 전이라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곧바로 체크하고 관리해주려고 한다.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김도영도 "등 쪽이 살짝 불편해서 말씀드렸고, 감독님이 빠르게 휴식을 주셨다"며 "단순 타박상이었다. (12일 휴식일까지 포함해) 사흘 쉬었더니 다 나았다"고 우려를 잠재웠다.

13일 두산과의 잠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는 김도영. 배영은 기자
김도영은 "(지난 시즌을 의식해서) 올해 너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흐름에 맡기려고 한다. 매 경기 이기려고 열심히 하겠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물론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건 (선수로서) 내 의무"라고 했다.

13일 두산과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타격하는 김도영. 사진 KIA 타이거즈
이날 두산과 KIA가 맞붙은 잠실구장에는 평일 오후 1시 경기인데도 관중 8000명이 몰렸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범경기 특성상, 더 좋은 좌석을 차지하려는 '오픈런' 줄이 아침 일찍부터 늘어섰다.
김도영은 "팬분들이 (입장 개시와 동시에) 우르르 몰려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야구 열기를 새삼 실감했다. 뿌듯하기도 했고, 야구선수라는 내 직업에 자부심도 생겼다"며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