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세력 꼼짝마" 서울시 주택시장 현장 점검…주택공급도 지속 확대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서울 지역 자치구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현장 점검반을 투입한다. 주택 투기세력 차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지난주부터 자치구와 합동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허위 매물이나 가격 담합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할 경우 수사를 의뢰하고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투기세력 꼼짝마”…부동산 불장에 현장 점검 나선 서울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조감도. [사진 GS건설]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조감도. [사진 GS건설]

아울러 서울시는 주택을 계속 공급해 주택시장 안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시내 아파트 입주 물량을 약 4만7000호다. 2026년엔 별도로 2만4000호의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은 향후 2년 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난 2023∼2024년 신규 입주 물량(6만9000호)보다 많다.

구체적으로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3만2000호,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청년안심주택을 통해 1만5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정비 사업을 통해 1만3000호,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청년안심주택 1만1000호를 각각 공급한다.


특히 올해 입주 예정 물량 가운데 30.9%인 1만4000호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역 4개 구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권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신호가 시장에 전달되면 집값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입주 단지는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6월 입주) 3307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진주·12월 입주) 2678호, 송파구 잠실르엘(미성크로바·12월 입주) 1865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11월 입주) 1261호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대단지는 입주 시작 이후 6개월까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6년 상반기까지 전·월세 시장에서 매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까지 새 아파트 7만1000호 입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지어지는 청담르엘(옛 청담삼익 재건축) 조감도. [사진 롯데건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지어지는 청담르엘(옛 청담삼익 재건축) 조감도. [사진 롯데건설]

2027년의 경우 정비사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구역들이 있지만, 신규 입주 물량이 2만3000호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면 최대 2만5000호까지 신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비사업 5년 평균 공급물량도 2만5000호였다.  

서울시는 제2·3종 일반주거지역 내 법적 상한 용적률이 250%~300%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되고, 일반건축 인허가나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하면 2027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꾸준히 주택을 공급해 주택시장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62개 정비사업 착공 구역의 사업이 지연하지 않도록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직 착공하지 않은 사업장도 매달 공정 관리를 통해 차질 없이 착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양질의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 공정을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