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집행위원회 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수년간 올림픽 퇴출설에 시달린 복싱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여름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복싱을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0일 IOC 총회에서 내려지는데, 집행위 결정을 추인하는 절차에 불과해 복싱의 올림픽 잔류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AP는 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복싱을 관장했던 국제복싱협회(IBA)가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키고 재정난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자 IOC는 2020 도쿄 올림픽부터 IBA를 배제하고 복싱 종목을 직접 총괄했다.
독립조사기구가 리우 올림픽 채점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무려 11경기에서 승부가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IOC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도 직접 관장했다. IOC는 IBA가 이후에도 지배구조, 재정, 윤리 등 여러 항목에서 개혁에 실패하자 2023년 6월 국제기구 승인을 철회했다.
IOC는 2028 LA 올림픽에서 IBA를 대체할 국제기구를 2025년까지 만들지 못하면 복싱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복싱의 올림픽 퇴출을 우려한 미국·영국 등이 IBA를 탈퇴해 새 국제기구 월드복싱(WB)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현재 WB에는 80개국 이상이 가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도 지난해 IBA에서 탈퇴해 WB에 가입했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세계적인 올림픽 복싱 강국도 옮겼다.
IOC는 지난달 WB를 올림픽 복싱 종목을 운영할 임시 국제기구로 인정했다.
IOC는 2028 LA 올림픽 복싱 예선전이 시작될 때까지 WB에 가입한 각국 연맹 소속 선수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일 IOC 총회에서는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을 새 위원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