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李 "헌재가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역을 찾아 한강작가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되었던 고 문재학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역을 찾아 한강작가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되었던 고 문재학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다시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이 대표 암살 계획’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며 외부 활동을 자제한 지 엿새 만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등만 참석하고 외부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 등엔 불참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다가 사망한 당원 신상길씨를 조문했다. 신 씨는 전날 오전 광주에서 피켓 시위를 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대표는 전날 신씨 사망 소식을 접하고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헌신하던 동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치가 해야할 일을 국민께서 직접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문에 앞서 5·18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군사 쿠데타가 현실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총과 칼로 국민을 쏘고 찔렀음에도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 못해 천수를 누렸다”며 “그래서 이런 쿠데타를 기도하는 자들이 다시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의 전 사위가 쿠데타를 옹호하며 반란 수괴를 처벌하지 말라고 길거리를 헤집고 있다”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내란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국민의 일상적인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풍찬노숙하면서 밥을 굶고 항의하며 싸우다가 운명을 달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 도중 병원으로 실려 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5·18 묘역에서 한강 작가의『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씨 묘지 등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시작으로 다시 일상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경찰이 이날 오후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일부 의원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일정을 재개한 데 대해 “현실적으로 경찰 경호도 확대되고 위기 상황에 대한 준비가 갖춰졌다”면서도 “그런 것들이 갖춰지지 않더라도 내란 사태 대한민국의 위기 국면을 이겨내기 위해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돌아가신 신상길 당원동지를 조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야권의 투쟁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이 대표가 일정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광주 일정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