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전민규 기자
구체적으로 토허제 해제 이후인 2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상승 폭은 0.06%→0.11%→0.14%→0.20%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발표 전까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달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17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수도권(0.07%)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4%)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오는 24일부터 2200개 단지, 40만 가구가 토허제에 묶이는 강남 3구와 용산구 집값은 기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83% 상승하며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전주(0.69%)보다 더 올랐다. 서초구(0.69%)와 송파구(0.79%) 역시 전주(서초 0.62%, 송파 0.7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동과 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잠원동과 반포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전주 대비 0.34% 상승하며 지난해 8월 둘째 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캡처
토허제 확대 지정으로 '풍선 효과' 우려가 나오는 강남권 인접 지역과 한강벨트도 빠짐없이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구는 전주 대비 0.28% 상승했고, 광진구(0.25%), 성동구(0.37%), 마포구(0.29%), 영등포구(0.21%) 등지도 오름폭을 키웠다. 다만 경기도 과천(0.68%)은 전주(0.71%)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구로구(0.00%)와 동대문구(0.01%), 중구(0.02%), 강서구(0.02%)도 오름세가 꺾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권과 전세 수요가 많은 용산구는 당분간 거래가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서울 분양시장의 낮은 공급률, 내년 입주 물량 감소, 상급지 수요, 전세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집값을 하향 조정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서울(0.07%)과 수도권(0.0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2%)은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