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앞서 마중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를 방문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건물 1층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도 “왜 나와 계세요, 고생이 많으시다”며 손을 맞잡았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비서실장, 김태선 수행실장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이 회장과의 환담을 가진 뒤 30분간 교육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직접 강의실에 들러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회장과 환담에서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산다”며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우리 역량으로 위기를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며 “삼성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과실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김성룡 기자
이 회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AI(인공지능)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년들이 오늘 방문해주신 점을 감사하게 느낄 것”이라며 “이 대표님과 민주당 의원님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2018년 문을 연 ‘싸피’는 청년의 소프트웨어 활용 및 개발 능력을 신장시키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의 비공개 면담은 10분간 이뤄졌다. 이 대표는 ‘트럼프 시대’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때 공공외교가 많이 부족하다.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코로나 19 확산 당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주사기에 남은 약물을 최소화하는 제품)’ 제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점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상생협력 사례를 소개했다고 한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던 쟁점인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 특별법 관련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재명(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회장은 최근 임원진에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기업과 정부가 같이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했고, 우리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