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 여자 육상서 압도적 우승…미국서 논란 커져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든 갤러거가 고교 육상대회 200m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고 있다. X 캡처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든 갤러거가 고교 육상대회 200m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고 있다. X 캡처

 

미국에서 10대 트랜스젠더 육상 선수가 고교 여자 육상 경기 200m 종목에서 우승한 후 야유와 비판을 듣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메일과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고등학생 육상 리그에서 에이든 갤러거(Aayden Gallagher)라는 이름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200m, 400m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갤러거는 특히 400m 경기에서는 57.62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65.72초를 기록한 2위 선수와는 거의 10초에 가까운 기록 차이를 보였다. 갤러거는 200m 경기에서도 25.76초를 기록해 두 경기 모두 시즌 신기록을 경신했다.


갤러거는 지난해 같은 대회 200m 경기에서 우승하고, 400m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인 갤러거의 키는 5피트 10인치(177.8cm)이고, 몸무게는 155파운드(약 70㎏)다.

 
현장 영상에는 갤러거가 1위로 골인할 때는 물론 나중에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을 때도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이 담겼다.

 

소셜 네트워크에는 그녀의 승리를 두고, 남성으로 태어난 뒤 성전환을 한 경우 여성보다 신체적 능력이 우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켄터키 대학 수영선수 출신으로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라일리게인스(Riley Gaines)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에이든 갤러거(남성) 선수가 오리건주 '여성' 육상 대회를 지배했다"고 비꼬았다.

갤러거의 경기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트랜스젠더 여성(남성→여성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를 막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