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5%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2%에 불과했지만 하루 동안 총력전을 펼친 끝에 진화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날 일몰 후에도 야간 산불진화인력 1882명이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헬기 57대 동원·인력 2602명 투입
하지만 의성 산불 지역 일대에 짙게 깔린 안개와 연기로 시야가 좁아져 대대적인 헬기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 인근의 풍속은 초속 0.6m 수준으로 잠잠하다. 이 때문에 산불에서 뿜어나온 연기와 오전부터 깔린 안개가 흩어지지 않고 산불 현장 인근에 낮게 내려앉아 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산불로 인한 짙은 연무 탓에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당국은 오전 중으로 최대한 불길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오후부터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산불 첫날인 22일 불씨가 광범위하게 날아다니며 산불을 번지게 한 것도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것도 산불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322가구 주민 609명 대피소 생활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 차려진 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지(저수지) 뒤편 야산에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날씨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불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묘지 정리를 하던 성묘객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실화자는 직접 119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