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기부' 고 홍계향 할머니, 사랑의열매 광고모델…기부자 최초

고 홍계향 할머니를 모델로 내세운 지난해 사랑의열매 배분명세. 사진 사랑의열매

고 홍계향 할머니를 모델로 내세운 지난해 사랑의열매 배분명세. 사진 사랑의열매

전 재산을 '유산 기부'한 고 홍계향 할머니가 사랑의열매 광고모델이 됐다. 기부금 배분 결과를 공고하는 배분명세의 모델로 기부자가 등장하는 건 처음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지난해 배분명세를 공고했다. 사랑의열매는 투명한 기부금 운영 차원에서 기부금 배분 결과를 전국 일간지 등에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신문(3월 25~27일), 포털 검색 광고(3월 25일~5월 31일), 홈페이지로 공개되는 배분명세에 고 홍계향 할머니 사진이 실린 것이다.

홍 할머니는 지난 2014년 평생 청소와 노점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유산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그리고 90세였던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홍 할머니 집을 매각한 7억1000만원이 기부 처리되면서 경기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사랑의열매는 이처럼 나눔의 가치를 유산으로 남긴 홍 할머니 뜻을 기리면서 기부자 첫 배분명세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8477억원을 모금해 역대 최대 모금액을 기록했다. 배분액도 전년 대비 450억원 증가한 7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돈은 2만5000여개 기관과 40만명의 이웃에게 전달됐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생활안정 등을 위한 기초생계 지원이 4015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