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철강 열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할당량)을 축소한다.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으로 국내 철강 수출이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5일(현지시간)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개정안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번 개정으로 한국 열연 제품의 무관세 쿼터(할당량)는 당초 18만6358톤(t)에서 16만1144t으로 14% 줄었다. 다른 철강 제품의 쿼터도 품목별로 소폭 조정됐다. EU 세이프가드는 수입산 철강에 대해 국가별로 무관세 쿼터를 지정하고, 초과 물량엔 25%의 관세를 매기는 제도다. 개정안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루미늄과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해당 문서를 들고있는 모습. 사진 백악관
그나마 이번 EU의 철강 쿼터 축소 조치는 예상보다 수위가 낮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당초 EU가 “전체 철강 수입량을 15%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던 것과 달리 일부 제품의 쿼터 축소로 끝났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쿼터만 줄었고, 앞서 각 나라에 배분했던 러시아 철강 쿼터를 도로 회수한 것이라 당장 피해가 크진 않다”라면서도 “앞으로의 수출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건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EU는 2022년 러시아산 철강 수입을 금지하면서 이때 발생한 잔여 수입 쿼터를 나라별로 배분했다.

경북 포항의 한 철강회사 제품 창고에 열연 코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