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홈인데 안방 잔디가 발목 잡아"…결국 정부가 나섰다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중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중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논란이 된 축구장의 잔디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축구장 27곳의 잔디 상태를 전수조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일부 경기장에서 부실한 잔디 관리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및 부상 위험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축구장 잔디관리 문제는 거듭해 지적받고 있다.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에서 1-1로 비긴 후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홈 잔디를 아쉬워하며 “원정에서 더 강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홈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과 가장 좋은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좀 속상하다”며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 말하기도 어렵지만,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3차 예선 홈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반면 원정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한국은 잔디 문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20일 오만과의 7차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과 지난 요르단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잔디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물론 오만이나 요르단도 원정에서 똑같은 잔디, 똑같은 환경에서 뛰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손흥민은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홈에서 하는데 (잔디가) 발목을 잡으면 도대체 어디서 잡아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많은 분들에게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정말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된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승점 1점을 갖고 오느냐, 3점을 갖고 오느냐 차이를 만들기에 다 같이 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마인츠)도 지난 24일 요르단과 홈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잔디에 대한 질문에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잔디,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핑계라고 할 수 있지만,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경기력에 지장이 간다.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이재성이 상대 수비진을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이재성이 상대 수비진을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문체부와 연맹은 이러한 잔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맹 내에 잔디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4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조사는 상반기 내 모든 경기장에 대한 잔디 상태와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해 경기장별 맞춤형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장별 기후 조건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노후 잔디 교체 ▶인조잔디 품질 개선 ▶열선 및 배수시설 관리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이 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올해부터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협력, 잔디 교체를 포함한 경기장 환경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전수조사 대상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체부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부상 방지, 관중의 관람 만족도 등 경기의 전체적인 품질과도 직결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연맹과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 등과의 협력·소통을 강화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