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불법 공매도 적출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허용됐지만, 개인과 기관에 대한 공매도 조건이 달라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일면서 2023년 11월 전면 금지됐다. 고금리 환경과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도화선이 됐다.

김주원 기자
‘공매도 재개’…5년 전과 뭐가 달라졌나

김주원 기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과 2021년엔 특히 외국인의 대량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번의 사례를 볼 때 공매도가 재개되기 한 달 전부터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가 시작되면서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공매도 금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만큼 대외 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시장 ‘컴백’을 준비중이다. 외국계 펀드는 주식 투자 시 주가 하락을 헤지(손실 회피)하기 위해 롱숏 전략(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취하는 기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투자를 꺼려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맥쿼리증권 리서치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공매도 재개는) 중립 내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한 미국계 투자은행 한국사무소의 고위관계자도 “한국 내 적극적 투자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전략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가 재개되면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쏟아지는 매도 물량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매도를 하지 않으려는 투자자도 매도에 동참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통상 대차잔고를 공매도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보는데 대차잔고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빠지는 종목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특정 이슈로 주가만 올랐던 종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업종은 한달 내외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주는 2~3개월간 주가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